퀠른 중앙역을 나오자마자 황당한 건물이 눈에 들어와 순간적으로 걸음을 멈췄다.
아직 대성당을 볼 마음의 준비가 안됐는데 숙소도 찾기 전에 대성당 건물을 먼저 봐버리다니. 입을 딱 벌리고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사람이 만든 것이라고는 믿기가 어렵다. 빅밴을 처음 봤을 때와 비슷한 기분에 뭔가 묘하고 어두운 기운이 흐르는 느낌까지 더해진다.
마침 일요일. 운좋게도 예배를 보는 중이다. 어마어마한 높이의 천장과 만드는데 얼마나 걸렸을 지 무척 궁금할 만큼 크고 복잡한 그림들이 그려진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들, 사람들이 돈 내고 켜는 작은 초들까지 마음을 경건하게 만든다.
얼마간의 예배를 보고 성당을 나섰다. 보고 또 봐도 흥미진진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도 완공이 안됐다는 이 세계문화유산은 그 자체가 혼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보이는 면과 보는 각도, 시공된 시점에 따라서 모두 다 다르게 보인다.
퀠른은 대성당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도시다.
Thursday, November 1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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