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December 4, 2009

파묵칼레, 감동에 이어 상심까지.

숙소에 들어와 돈 정리를 하다가 유로가 없어진 사실을 알았다. 황당하게도. 450유로나 없어졌다.
도난이었다.
터키에 들어오고 유로를 확인한 적이 없으니 어느 시점에 없어졌는지도 확실히 알 수 없어 답답했다. 450유로면 우리가 지금까지 터키에서 체류한 비용을 통 턴 것이나 마찬가지의 큰돈이었다.
아아.. 게다가 캠코더 고장에 박군의 컴퓨터는 베드섹터까지.

예정대로라면 오늘 아침 안탈랴로 떠났어야 했으나 상심이 큰 나머지 별로 움직이고 싶지가 않았다.
결국 1박을 늘리고 온종일 호텔에 처박혀 있었다.
어둑해질 무렵에서야 잠시 나가 물을 사고 오므라이스 포장한 것이 전부.
호텔에서 비장의 마지막 라면을 끓여 오므라이스와 먹었다.
어제 온천풀에서 추웠는지 감기기운마저 있다.
내일은 안탈랴로 가야 한다.

험난하고 우울한 하루다.
기력이 쑤욱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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