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December 25, 2009

시리아 입성

시리아에 발을 들이게 된 것 부터가 계획도 정보도 없는 무대책이었으니 할 말은 없다. 편하고 즐겁고 예쁜거 보고 맛있는거 먹는 것만 여행인 줄 알았던 내게 여행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나라였다는 정도만 말하고 싶다.
말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질 것 같은 14일간의 시리아 여행은 아마도 머리속에 오래 남을 것이다. 중동이라는 곳에 대해 역사 문화는 커녕 숫자조차 우리가 쓰는 것과 다르다는 것도 모르는 정도였으니 무식이 용감이라고 대뜸 발을 들여놓고는 2-3일간 무척이나 당황했던 기억에 지금은 웃음이 난다.
황량한 모노톤의 사막과 같은 색의 집들, 그 안에 뒤엉킨 시끄러운 차들과 하루만 마셔도 죽을것처럼 매케한 매연, 앞으로가는지 뒤로 가는지 구별이 잘 안되는 검은옷의 여자들까지 이제껏 직접 경험하지 못했던 생소한 것들을 마주한 경험은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면이 있다.

어쨌거나 세상은 정말 넓다.


알 하라마인 호스텔
바닥 타일은 다 깨져있고 시멘트벽에 높은 철제침대 하나.
이건 숙소가 아니라 수용소같다.
그 다음날 탈출을 시도했으나 근방에 이보다 나은집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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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나와보니 어제 저녁의 인상과는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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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스커스에서 우리를 먹여살린 식당.
햄버거 한개 700원
탄산음료 한 변 300원
합쳐 1000원이면 한끼 해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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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져가는 유적인줄 알았는데
저 문안에 사람이 앉아있다.
하맘, 영업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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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아줌마는 방안에 쓸 수 있는 플러그는 없다 했으나..
우리의 장비는 저렇게 훌륭했기 때문에
문제 없이 노트북을 쓸 수 있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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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그룹이 뱅크도 했었나??
시리아에 있는 동안 아우디 뱅크 없었더라면 돈도 못 찾을 뻔 했다.
비자, 마스터 카드가 안되는 현지인용 기계들은
우리의 카드를 야멸차게 퉷~ 뱉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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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다마스커스의 명동 발견
나름 꾸민 사람들이 돌아다닌다.
다른 지역에서 쇼핑 온 사람들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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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의 건물들은 모두 이렇다.
거참... 무너지지 않나?
쓰고 있는 건물인지 방치된 건물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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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와 손님의 싸움을 멀뚱멀뚱 구경하는 군인
완전 남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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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는 일하는 어린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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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언덕쪽으로 보이는 주거지역에 갔다가
세멘터리를 발견했다.
안그래도 동물원 원숭이인데
그나마 없는 관광객이 이 곳에는 한 명도 없으니 더 그랬겠지.
저기 저 도시...
무척이나 가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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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골목길
지도가 있어도 소용없는 미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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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1. 정말 부럽습니다. 사진과 설명을 따라 내려가노라면 마치 제가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군요. 자주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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