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December 3, 2009

터키 입성. 이스탄불.. 술탄아흐멧에서 일어난 일들

드디어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첫 인상은 그야말로 어수선. 그 무질서를 어떻게 설명 할 수가 없다. 독일에 있다가 와서 더 그렇게 보였겠지만.. 유럽에서 있던 40여일동안 그 깔끔함과 질서 정연함이 당연해졌었나보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입국 심사를 하고 어리버리한 입국심사관은 한참 만에 도장을 찍어준다. 한쪽 옆에서는 입국심사, 바로 옆에서는 짐검사를 하고 있었다. 담배 한 대 피우고 돈을 찾으려고 공항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공항은 한번 벗어나면 다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이 황당함... 결국 나는 짐을 지키고 박군이 짐 없이 다시 검사대를 통과해 공항에서 터키 현지돈을 찾아가지고 한참 만에 나왔다.
공항버스를 타고 한 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탁심에 도착했다. 거기서부터도 문제였다. 그려온 지도도, 캡쳐 받아놓은 지도도 소용이 없었다. 친절한 터키인들 여러 명이 도와준다며 지도를 봤지만 아무도 모른다. 결국 우리는 메트로를 포기하고 택시를 탔다. 이를 우쪄... 택시운전기사도 그 동네까지만 가더니 이사람 저사람에게 그 주소를 물어본다. 지나가던 사람, 동네 아저씨, 수퍼, 화물차 운전기사.. 여러 사람들이 우글우글 몰려들어 자기들끼리 길을 의논하며 가르쳐 준다.
먹구름만 있으면 비를 뿌렸다가 금방다시 해가 났다가를 반복하는 얄궂은 날씨를 뚫고 12시가 넘어서 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우리가 잡은 숙소는 구시가지 한참 안쪽에 있었다. 미로 같은 길과 오래된 건물들이 신기하긴 하지만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감조차 잡을 수 없어 호텔의 침대끝에 앉아 황망하게 창밖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하루를 꼬박 밤새고 숙소 찾느라 에너지가 방전된 우리들은 근처를 탐색하는 것도 포기하고 두시부터 그냥 자버렸다. 오늘은 그냥 그렇게 보낸다. 힘든 하루였다.


호텔의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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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람이 올라가라고 만든 계단인지..
올라가고 내려갈 때 마다 섬찟섬찟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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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름 비싼 아파트먼트라 제법 그럴듯한 주방이 딸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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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근처에 이런 옛 성벽인듯한 유적들이 널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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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밖으로 나오면 이런 집들이 주르륵 있다.
처음.. 이곳에 떨궈졌을때의 암담한 기분을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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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 아흐멧 모스크
모자이크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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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소피아 성당 St. Sophia Museum
술탄아흐멧 모스크는 무료였는데 여기는 입장료가 비싸다. 한사람 20리라.
유럽과 아시아 중간에 위치하면서
두 곳의 문화가 묘하게 섞인 화려한 건물을 보고 있자니
새삼 내게 익숙하지 않은 먼 곳에 있다는 실감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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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이 뿌린 옥수수에 열광하는 참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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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아흐멧 메인 거리의 상점.
네네.. 저도 쇼핑하고 싶다고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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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생긴 과잔지 떡인지 엿인지..
먹어본 결과 떡인 것으로 추측.
비정상적인 단맛. 그다지 맛있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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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하고... 밥먹을곳을 찾아 두리번거리는데
가게에서 사람이 나와 메뉴판을 쥐어줘서 그리로 끌려들어갔다.
터키인들의 상술이란... 그 특유의 넉살과 사교성이 맞물려
최고의 영업 효과를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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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귀걸이 하나 하시지?
얼마면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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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너무너무 포동포동한 노랑고양이.
돌벤치 밑에서 졸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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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물담배카페 발견.
연기에서 달콤한 애플 향이 난다.
재밌다 재밌다~~~
제대로 옆으로 누워 피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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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카펫장사에게 낚여 저걸 먹고 카펫가게에 끌려갔다.
별일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기분은 완전 나빠져 아무것도 안하고 호텔로 돌아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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