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26, 2009

The Citadel of Ash'Shamamis

우리가 투어를 하는날은 이상하게 비가 온다. 몇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다는 비가 하필 우리 투하는 날 내린건 우연이겠지만...
비수기인데다가 비까지 내려 투어를 하는 사람은 우리 뿐이었다. 무척 친절하시고 적극적인 분이셨던 가이드 아저씨 이름은 압둘. 승용차에 우리 둘만 뒷좌석에 태우고 하루 종일 돌아다녀 주셨다.
오늘의 코스 Qasr IBN Wardan - Beehive - The Citadel of Ash'Shamamis 외에 쉬마미스 성 아래 아저씨가 잘 아시는 유목민 가족의 집에 데려가 주셨는데 무척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오늘 양이 새끼를 두 마리 낳았다며 일부러 내게 데려다 주었다. 무척 순박하고 착한 사람들이다. 그 선한 눈빛이 아직도 계속 생각난다. 뭔가 오지체험 비슷한 걸 한 걸까. 분위기는 그랬는데 주인아저씨 핸드폰도 갖고 계시다. 애들이 내게 옷을 입히는 걸 동영상으로 찍고는 좋아라 날 보여주신다. -_- 차도 마시고 즐겁게 사진도 찍어 고마운 마음에 뭔가 주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별로 줄 것이 없었다. 왈라비스에서 제프가 내게 주었던 팔찌를 풀어 막내의 팔에 묶어주었다. 싸구려라 조금 미안했지만... 그리고 쉬린제에서 샀던 흰색 스카프를 아줌마 드리고 떠났다.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천막 몇 개 치고 양들과 생활하는 건 어떤 걸까.

Qasr IBN War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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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sr IBN War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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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sr IBN Wardan의 우물
1킬로미터라 했던 것 같다.
아저씨는 내게 깊이를 보여주기 위해 종이에 불을 붙여 밑으로 던지셨다.
그저 컴컴할 때와는 다르게 오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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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hive House
아직도 사람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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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마미스 성 아래 유목민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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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마자 내게 자기들의 두건을 씌워준다.
이 두건이 마음에 들어 알래포에서 사려했으나..
알래포의 소란스러움에 혼이 빠져 결국 손에 넣지 못했다. ㅜㅜ
곧이어 연두색의 스팽글이 반짝이는 무대의상스러운걸
네명의 자매가 내게 마구 입혔다.
첫째언니의 옷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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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과 박군.

찍은 사진을 보며 화기애애
말은 통하지 않아도 사진은 통하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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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터프하신 아주머니.
카메라를 들이대면 포즈를 취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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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명의 딸들중 세째와 막내.
웃다가도 카메라를 보면 표정이 심각해진다.
웃는 표정이 더 예쁜데...
오늘 태어난 양을 내게 데려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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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어느 곳이나 가장은 항상 저런 포즈였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귀한 손님에게는 커다란 쿠션 두개를 내어준다.
저런 포즈용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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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itadel of Ash'Shamamis
안개에 싸인 쉬마미스 성은 멀리에서 보기엔 멋졌다.
위험헤서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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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서 오랫동안 내려오지 않던 박군...
뭔가 좋았던 걸까?
안올라간것이 약간 후회된다.
밑에서는 양치기 개들이 우리를 위협하는 바람에
내려가는 시간이 늦어졌다.
물릴까봐 조마조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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