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30, 2009

박군과 카파도키아의 동물들

우치사르~
러시에게 우리의 행선지를 알리는 박군.
러시는 우리를 훌륭하게 에스코트 했다.
비록 우치사르로 안내하진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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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에게 먹을것을 주었는데..
이놈은 조금 오다가 돌아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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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사르의 고양이, 비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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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없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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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안녕>

괴레메

로즈밸리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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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근처에 빵집 발견
아침에가면 화덕에다 빵을 굽고 있다
따끈따끈 쫄깃쫄깃 커다란 빵이 한개 400원.
오로지 저 빵 한가지만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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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밸리 몹쓸레이에서, 박군
사진찍기 가장 적절한 포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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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레메 오토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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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케밥.
항아리를 톡톡톡 깨뜨리면 안에 고기가 있다.
맛은 우리나소갈비랑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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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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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존밸리


우치사르

산책삼아 괴레메에서 걸어갔던 작은 마을 우치사르.
올드타운의 느낌인데도 아담하고 깔끔하고 예쁜 마을이다.
가우디가 연상되는 우치사르 시타델은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높은 곳이란다.
어디서 봐도 저 멀리 정상에 꽂힌 빨간색 터키국기가 보인다.



카파도키아에서 스타워즈를 찍었다더니
이건 그 영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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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사르 시타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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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브쉐히르

카파도키아는 그냥 카파도키아인줄 알았던 나...하지만 지도에 그런 지명은 없었다. 괴레메와 우치사르, 네브쉐히르라는 지명이 있을 뿐. -_- 네브쉐히르가 근방의 가장 큰 마을이란다.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재래장터에서는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싼 가격에 살 수 있고, 새로 생긴 키파KIPA라는 백화점에서는 비교적 현대적인 쇼핑을 할 수 있다.


차를 놓쳐 걸어가는 길.. 무척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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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브쉐히르 장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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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전... 이렇게 맛있는 사과는 첨 먹어봤다.
아주 작고 단단한데 육질이 신선한 대추같다.
1키로에 700원정도?
하루에 얼마나 팔아야 타산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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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으려니까 나를 향해 환하게 웃어주시는 케밥집 아저씨들
이 집 양 내장탕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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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파에 들어온 캔 아이란.
드디어 이 곳도 현대화가 돼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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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무슨 이런 광고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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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레메 묵고있는 친구들과 키파에 갔다가 인터뷰 당했다.
의사소통은 전혀 안됐다는.. ㅎ

카파도키아 벌룬투어

내게 카파도키아의 벌룬이라는 것은 단순히 관광지에서의 이색 투어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언젠가 잡지에서 지구가 아닌 듯한 곳에 떠오른 커다란 벌룬의 사진을 보았을 때 나는 그 사진을 오려 항상 볼 수 있는 곳에 붙여놓고,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날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했었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왔다.

벌룬은 정말 커다랬다. 벌룬에 비하면 사람이 타는 바구니의 공간은 정말 코딱지만한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파일럿을 포함해 스물 두명이나 탄다. 벌룬에 공기를 넣고 부풀려서 데우는데 시간과 사람이 많이 필요했다.
드디어.. 많은 풍선들이 일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어릴적 동화책에서 보던 하늘을 나는 풍선. 높이높이 날아 저 아래로 산과 들과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풍경을 장애물 없이 보여주는 꿈같은 그 풍선이었다. 더구나 여기는 카파도키아가 아닌가. 내셔널지오그래피에서나 보던 신기하게 생긴 지형을 하늘 높은 곳에서 안개와, 벌룬과 함께 보고 있자니 그림 속에 있는 기분이 든다.

한시간여의 아쉬운 벌룬 투어는 끝났지만 꿈이 현실이 되고나면 드는 허무함같은것은 없었다. 벌룬은 여전히 내게 아름다운 환상이고 카파도키아는 그 벌룬과 어울리는 멋진 장소이다.
부디 오래오래 그 아름다움이 변함 없기를...








Saturday, December 26, 2009

알래포

20091130 월
11월의 마지막 날. 그리고 시리아의 연휴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라마단 같은 휴일인걸까. 가게 문들은 하나같이 닫혀있고 간간이 좌판 비슷한 것들만 영업중인데도 사람들은 바글바글이다.
알래포의 번잡스러움은 내가 느끼기에 다마스쿠스를 능가한다. 몇시간 뒤엔 꼭 쓰러질 것 같은 건물들과 쓰레기가 곳곳에 널려있는 거리의 꼬질꼬질함이란... 그 곳에 사람들과 차가 뒤엉켜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다. 게다가 차들은 왜 누구를 향해 경적을 울리는 건지 저마다 빵빵대고 있어서 매 순간 나도 같이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시끄러~~~~~!!!! 아.. 웬수같은 택시들.. 알래포 시내에 돌아다니는 차의 반은 택시인데 외국인만 보면 경적을 울린다. 무조건 웰컴. 무조건 타란다. 태우고 싶겠지.. 두배가 넘는 돈을 받을 수 있으니. 그러나 나는 웬만하면 타고 싶지 않단다. 돈도 아깝지만 외국인=봉 이렇게 생각하는 운전수들이 너무 싫단다. 정직하게 가면 알아서 얹어 줄텐데...
알래포 시타델 근처에 가서야 우리에게 돈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발길을 돌렸다. ATM기계를 찾는 것이 시급했다. 이대로는 밥도 먹을 수 없는 상태였다. 알래포는 대도시라 사실 ATM걱정은 안했었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찾아도 찾아도 돈을 뽑을 수 있는 기계는 찾을 수 없었다. 오전은 ATM기계 찾는데 다 쓰고는 결국 찾지도 못하고 호텔로 돌아와 낮잠을 자 버렸다. 프런트에 물어보니 쉐라톤 호텔 안에 한 대 있단다. 어디에서 돈을 찾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나니 왠지 급했던 마음이 사라졌다.
징하게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5시 반이 넘어버렸고 밖은 이미 깜깜했다. 오늘도 혼돈의 거리. 그 많은 차들과 사람을 뚫고 쉐라톤에 진입하자 거긴 딴세상이다. 여유롭게 돈을 찾고 호텔을 나섰다. 복잡한 거리 어디쯤에서 주스도 사서 마셨다. 그리고는 저녁거리 사냥에 나섰는데 이것이 영...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뭘 먹고 사는지 궁금할 정도로 그 흔하던 빵집 하나, 작은 구멍가게 하나를 찾는 일이 힘들었다. 대단한 걸 원하는 것도 아니고 과일이랑 빵, 음료 정도가 사고 싶을 뿐인데 그걸 사기가 쉽지 않다니.. 결국 치즈와 올리브를 잔뜩 파는 요상한 식품점에서 물과 치즈, 휴지 정도만 구해서 호텔로 돌아왔다. 한 개에 300원짜리 인도미요 두 개를 끓여먹고 났더니 기분이 별로다. 아.. 정말. 시리아에선 쉬운 일이 하나도 없구나 싶은 것이.
내일 하루를 보내고 나면 시리아 탈출이다. 이곳이 그리운 날이 올까. 그것이 궁금하다.


투어리스트 호텔의 로비
자기 생일이라며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부르던 호텔의 매니저가 생각난다.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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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꼬질꼬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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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이 만든 깜찍 미니 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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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혼돈스러움은 표현할 수가 없다.
차들은 모두 경적을 울려대고
사람들은 어디서 왔는지 도로에 가득이다.
소음과 매연과 인파에 시달리다보면
어디로든 탈출하고 싶다는 기분이 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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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밖의 소란함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이냐..
알래포의 모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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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긴 하다만...
너무 적극적으로 할로~라며 다가오는 바람에
도망와버렸다.
뒤 이어 한무더기의 아이들을 본 관계로... =_=
외국인을 보면 꼭 인사하라고 학교에서 가르치는걸까?
그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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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옷의 여인네들...
심각하게 드레스를 고른다.
어디에 입고 가시려고? 저런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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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옷을 휘두른 여자들이 화려한 속옷을 열심히 뒤적이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야한 속옷이 많다.
오로지 남편만을 위한 아이템일텐데...
거참.. 아이러니 하다.

팔미라, 사막에 버려진 거대한 유적

하마에서 팔미라로 가려면 홈즈를 거쳐 가야했다. 홈즈까지는 버스 안에 달랑 네명뿐...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봤던 사막이다. 산이라곤 멀리라도 보이지 않고 길이라곤 똑바로 뻗은 고속도로 하나 뿐인 가도 가도 왠지 끝날 것 같지 않은 그 사막의 풍경 때문에 내가 가고 있는 곳이 실감이 잘 나질 않았다. 역시나 허허 벌판에 우리 둘만 덜렁 떨궈놓고 버스는 출발해 버렸다.
어디선가 느끼하게 생긴 아저씨가 나타나 호텔을 찾느냐며 호객행위를 시작한다. 황토색 줄무늬 양복에 기름발라 넘긴 머리, 둥그렇게 나온 뱃살에 시가까지.. 아저씨... 만화영화에나 등장할 것 같은, 고리대금업에 종사하시는 악당스럽다. 한국인들이 많이 묵는 곳이라고 자기 호텔로 오라지만 우리는 묵묵히 짐을 싸서 일단 가던 길로 걷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접근하는 또다른 호객꾼. 이번에는 온통 일본어로 도배한 빨강색 차다. 역시나 Where are you from으로 시작한다. 코리아라 했더니 자기 한국 이름이 만복이란다. 나참... 이 동네도 엄청 상업에 물들었나보다.
이 동네는 우째 이리 애들이 많은걸까. 어느 골목이건 한무더기씩 우글우글이다. 게다가 외계 생물체를 본 애들처럼 열이면 열 하나같이 다 할로할로 난리다. 어떤 애들은 5분 이상씩 쫓아오기까지 한다. 그렇게 집들이 많아 보이지도 않는데 이 애들은 다 뭘까. 한 집에서 열명씩이라도 낳은 걸까. 팔미라는 대표적인 유적 관광지인데 관광객 하나하나한테 다 이러는 걸까. 알 수가 없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팔미라에서 또다시 투어를 했으나 돈만 아까웠을 뿐. 다리품팔며 걷는 쪽이 나을 뻔 했다. 어쨌건 팔미라는 거대하고 멋졌다. 그리고 이런 고대에 만들어진 돌로 된 건축물들이 도시의 모습을 안고 남아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신기했다.
휑~ 유적 기둥 사이로 바람이 분다. 사람이 우글우글 살고 있었던 옛날의 원래 모습이 무척 궁금하다. 고대의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돌들을 재단하고 조각한 걸까. 특히 목욕탕 같은 시스템은 요즘보다도 더 정교하고 완벽하게 만들었었다던데. 사람의 기술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대단한가보다. 팔미라의 유적을 보고 있으면 완벽한 고대 도시의 모습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그나저나... 유적의 관리 소홀을 한낱 개인인 내가 뭐 어떻게 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이런 방치는 너무한거 아닌가? 국가적 차원에서 뭔가 조치를 해야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알낙힐 호텔 로비.
많은 여행자들과 현지인들이 모여 대화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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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여행자들과 조인해 저녁을 먹었다.
독일인 아저씨와 프랑스 친구 두명, 미국에 산다는 한국인 한명과.
팔미라 트래디셔널 식당.
맛은 있었으나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식당인 바.. 비싸다는 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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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을 볼거라며 어제의 사람들과 새벽에 만나 팔미라에 갔으나..
심한 안개로 좌절.
그러나 신비로운 유적의 모습을 보았다.
무척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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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유니콘이라도 뛰어나올듯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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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의 입구.
옛사람들의 스케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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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면 딱 죽을 것 처럼 생긴 열매를 맺은 사막의 풀들을 봤다.
열매가 이렇게 말 하는것 같았다.
<나 건드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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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건 다 어디갔나 했더니 박물관 입구에 널부러져있다.
정확히는.. 가져다 놓은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