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14, 2009

베를린 장벽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도시 한쪽 끝 어딘가에 남아있다는 베를린 장벽을 보러 갔다.
장벽은 분단과 베를린 장벽을 주제로 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는데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의 긴 길이로 길게 이어져 있었다.
심각하거나 묵직한 분단의 아픔이 느껴지진 않고 세계인의 갤러리를 보는 느낌이었다.
상상했던 베를린 장벽은 엄청 높고 철조망이 칭칭 둘러 있는 감옥벽 같은 거였는데.
단면도 너무 얇고 생각보다 낮아 피식 웃음이 났다.
뭐, 그게 더 나은 걸 지도 모르겠다.













Thursday, November 12, 2009

베를린, 티어 가르텐의 가을

쌀쌀한 날씨.
박군의 손을 잡고 티어 가르텐 산책.
빨강 노랑 초록의 환상적인 조합으로 기분.. 로맨틱해진다.
낙엽이라도 뿌리며 나 잡아봐라 연출이라도 해볼까나.










퀠른 대성당

퀠른 중앙역을 나오자마자 황당한 건물이 눈에 들어와 순간적으로 걸음을 멈췄다.
아직 대성당을 볼 마음의 준비가 안됐는데 숙소도 찾기 전에 대성당 건물을 먼저 봐버리다니. 입을 딱 벌리고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사람이 만든 것이라고는 믿기가 어렵다. 빅밴을 처음 봤을 때와 비슷한 기분에 뭔가 묘하고 어두운 기운이 흐르는 느낌까지 더해진다.

마침 일요일. 운좋게도 예배를 보는 중이다. 어마어마한 높이의 천장과 만드는데 얼마나 걸렸을 지 무척 궁금할 만큼 크고 복잡한 그림들이 그려진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들, 사람들이 돈 내고 켜는 작은 초들까지 마음을 경건하게 만든다.
얼마간의 예배를 보고 성당을 나섰다. 보고 또 봐도 흥미진진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도 완공이 안됐다는 이 세계문화유산은 그 자체가 혼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보이는 면과 보는 각도, 시공된 시점에 따라서 모두 다 다르게 보인다.

퀠른은 대성당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도시다.











Wednesday, November 11, 2009

루에디 바우어의 퀠른공항 사인 디자인









Catholic church of Koblenz










코블렌츠의 먹거리

소세지 빵
역시 독일은 소세지의 나라.
1.5유로에 이런 훌륭한 소세지빵을 먹을 수 있다.
코블렌츠는 시골이라 싼지도 모르지만..
소세지빵 말고 뭘 먹었는지는 별로 기억에 없다.

구운감자칩
수퍼에서 파는 칩스를 하나 샀는데
다른 과자들에 비해 많이 짜지도 않고 기름기도 별로 없어
담백하고 맛있다.
샤워소스가 새콤 짭잘한것이 먹을만 했다.
점심 대신 먹었다는 비하인드가 있지만... -_-


피자헛 스파게티
레스토랑들은 너무 비싸고 소세지빵 먹기는 싫고
우습지만 피자헛에 들어가서 맥주와 스파게티를 먹었다.
치즈토핑은 추가의 돈을 내야 했고

결국 다른 레스토랑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건
먹고 나서 알았지만 말이다.

뤼데스하임의 그들

어머, 안녕하셨어요.
그동안 별일들 없으셨는지..
요즘 이 곳 경기는 어때요? 비수기라 좀 힘드시죠?
활짝 웃고계신 호텔 로비의 할머니 할아버지 인형들.

왜 울고 있니?

어제 그녀가 떠나서 가슴이 부서졌어.
너무 슬퍼.
울어도 그녀는 돌아오지 않아.
왕자님이랑 갔는데 너같으면 오겠니?
괜찮아. 시간이 해결해 줄거야.

서바이벌 로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서 예쁜 마을을 구경하고 라인강 근처로 온것 까지는 좋았는데..
마을을 관통해서 갈까? 라인강 산책길을 따라갈까?
강가를 따라가자... 라고 한 것이 불행의 시작.
한시간여를 걸어갔으나 사람이 다니는 길은 아무런 표시도 없이 없어져 버렸다.
왼쪽은 차들이 쌩쌩 달리는 자동차 전용도로, 오른쪽은 길이라고는 없는 돌무더기의 강변.
되돌아 갈 수도 없고 어쩌란 말이더냐...
차 안의 사람들이 우리를 이상하게 본다. 이상하겠지. 나같아도 오토바이도 못 다니는 자유로를 걸어서 다니는 사람이있으면 이상하게 생각할테니까.
두세시간 여를 걷는 동안 과연 무사히 호텔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인가 노심초사 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긴장된다.
게다가.. 무척 추웠다.
불쌍한 우리들.





개똥지빠귀 길

귀엽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골목길.
프랑크푸르트에서 보던 크고 심플한 건물들을 생각하면 이런 아기자기한 동네가 같은 나라라는 사실에 고개가 갸우뚱 해 진다.



개똥지빠귀 길
레스토랑과 장난감 가게들, 오래된 쇼핑샵들과 와인샵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사람이 가장 많은 골목이다.

신경 많이 쓰신듯한 벽면 데코.
그림이 아니라 조각이다.
이것도..


이런 관광객용 기차가 동네를 다니고 있다.
운전 기사는 아가씨.
기차길은 따로 없고 차 다니는 길로 그냥 다닌다.

Saturday, November 7, 2009

뤼데스하임의 포도밭

뤼데스 하임은 독일인들도 관광을 오는 꽤 알려진 관광지이다.
마을 전체가 꼭 테마파크처럼 잘 꾸며져 있다.
예쁘고 정교한 장난감들도 많고 맛있는 와인도 많다.
비수기라서 문닫은 호텔이나 음식점들이 많아 밥먹는데 애먹은 것 빼고는 다 좋았다.
처음 도착해서 본 넓은 포도밭..
아이스와인이 유명한 동네란다.


포도나무가 한국에서 본거랑 너무 다르게 생겼다.
포도가 안보인다.
정리는 무척 잘 돼있는데.
멀리서 보면 잘 갈아놓은 밭 같기도 하다.

포도밭 사이사이로 마을이 보인다.
이거이거.. 홀리루드에서 보던 풍경인데?
비슷한 포즈로 시내를 찍고계시는 박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중.
위에서 내려다 보는 넓은 포도밭도 멋지다.
뤼데스하임 시내도 한눈에 보인다.

멀리서 보이던 모뉴먼트에 도착.
청동상에서 느껴지는 박력은 저녁때 보면 무서울 것 같을 정도다.
꽤 큰 숲이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포도밭을 가로질러 숲 길 산책.
추웠다...

현대 건축물 2

프랑크푸르트 라인 강변에 있는 현대 건축물.
사진만으로는 이 건물의 크기가 잘 전달되질 않는다.
군더더기라곤 눈곱만큼도 찾을 수 없는 이 심플함.
블라인드 같은 것도 없어서 밤이 되면 사무실 안이 적나라하게 보이는데
건물 이미지와 별반 다르지 않다.
1mm까지 재서 넣었을 법한 가구들과 조명들이 여봐란듯이 보인다.
융통성이란게 있는 사람들일까?
그런 단어 자체가 없을지도 모른다.





프랑크푸르트의 가을 공원

유럽에 도착해서 처음 본 런던의 그린파크를 시작으로 여러 공원들을 보면서 느낀거지만 중심 도시의 한 가운데에 그만한 크기의 공원이 있다는 사실이 참 부럽다.
서울은 너무 갑갑하다.
넓은 잔디밭에 커다란 나무들이 늘어서 있는 이런 곳에서 산책도 하고 조깅도 하고 낮잠도 자고... 말만으로도 여유가 느껴진다.
때는 가을. 제각각 생긴 나무들에 빨갛고 노란 단풍이 들어 아주 예뻤다.
누릴수 있을 때 누리는 수 밖에.